2023년 특수(초등) 임용시험 합격 수기
지난 1년을 돌아보면, 나를 위한 시간이었습니다. 키워드는 절박함과 집중력이었습니다. 나이와 아무도 인정해주지 못하는 내 기간제 경력이 내 인생의 전부라는 생각에 잠을 잘 자기 위해서 하루를 가득채워 보냈습니다.
| 시험 전까지 최종 스케줄 | |
| am 6 | 기상 |
| am 6:30 | 새벽미사 |
| am 7 | 아침식사 |
| am 7:30 | 공부시작 |
| am 8 | 커피한잔 잠깐 |
| am 8:30 | 아침 스터디 |
| noon | 점심식사 |
| pm 5 | 공부 마침 시각 |
| pm 7 | 운동하러 |
| pm 9:30 | 정리 후 취침 |
그 이전에 임용 공부에 뜻이 없어 내게 이 일이 맞는지 알아보자는 마음으로 오랜 시간 기간제로 일했습니다. 하지만 그 일이 턱에 받힐 만큼 이래선 안되겠다는 마음이 들어 다니던 대학원을 마치자 마자 임용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졸업한지 12년 만에, 1년 공부하여 당당하게 시험에 붙었습니다.
=== 1. 공부 틀 잡기
2월 말부터 운동과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2월 18일에 대학원 졸업장을 받고 바로 였던 것 같습니다.
3월 달까지만 해도 공부가 익숙하지 않아 책상에 앉아 있는 연습부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집중시간만 생각했을 때 1주일에 15시간 앉아있으면 낙다운 되곤 했습니다. 피곤해서 자고, 늘지 않는 공부시간에 절망하고..
그러다 습관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작은 변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유튜브와 책에서 잔뜩 보고, 책상에 앉아있는 것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취미인 음악감상을 하든, 재미있는 책을 읽든, 책상에 앉아서 했고, 그 시간들이 점차 순 공부 시간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 1-2. 스터디 구하기
기출분석짝스터디는 특꿈까페에서 구했습니다. 구할 때 기준은 그냥 제가 보고 싶은 자료 보시는 선생님이면 된다는 마음으로 굳이 가리지 않았는데 좋은 분 만나서 1차 시험 날까지 같이 스터디 했습니다. 스터디 할 때도 내어주는 거 아쉬워 하기보다 내가 인출해서 내가 내어주면 나한테 도움이 된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그 마음이 통했는지 스터디도 잘 운영되었구요.
==== 2. 암기 스터디
3월 초에 첫째, 총론 법 짝/전화 암기 스터디를 구했습니다. 주5일 파트를 나누어 무조건 암기했습니다. 하얀색 수정테이프로 키워드를 가리고 빈칸 채우기부터 시작하여 문장 통암기를 목표로 했습니다. 8월 서진 모의고사 때 쯤에는 거의 완벽하게 외울 정도였는데, 다른 공부가 부족하다고 느껴 끝에는 조금 소홀해지기도 했습니다. (6개월이면 암기가 가능한 듯 합니다. 암기가 다 되어도 복기하는 데 시간을 소요하는 것이 아까워서 조금 소홀해졌습니다.)
총론 법 암기가 어느 정도 완성된 뒤에는 범위를 초특에 많이 나오는 DSM, 기본 공통 교육과정 역량, 장특법 특대 선정기준과 진단평가도구로 확장하여 돌렸습니다(반복 암기).
그리고 특학과 초과정도 암기 형식으로 진행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한 주에 특학 한 과목, 초과정 기본이론 한 과목을 마치도록 범위를 다섯 개로 나누어 매일 암기하고 인출하고 질문하는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암기는 유명하다는 서브 하나를 정해서 외우고 공유했습니다. 짝스터디 하는 선생님은 서진과 나무서브를 보고 저는 김태구랑 인촌 서브를 보았는데 서로 다른 자료를 보고, 서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달라서 공부가 더 많이 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가 7월까지였습니다. 하루 공부해서 안 외워진 것은 포스트잇에 그날그날 외울 것만 기록하여 벽에 붙여두고 노트에 날짜별로 붙여 다니며 여러 번 반복해서 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초과정이 공부하다 보면 계속 우선순위에서 밀리는데 7월까지 기본이론은 다 듣고 저만의 파일로 정리했었습니다. 만약 제가 다시 공부한다면 어땠을까 초과정을 좀 더 당겨서 들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합격 후 다시 공부한다고 하면 더 잘할 수는 있겠지만 1년 만에 주어진 과목들을 마스터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조바심이 커서 초과정을 자꾸 미루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말정말 초과정 끝까지 놓지 마세요!!!!! 시험까지 끝까지 붙잡고 있는 끈기에서 시험까지 더 보나 못 보나 판가름이 납니다!!!!!
==== 3. 기출 분석 스터디
4월 중순부터 6월 말까지 둘째, 영역별 기출분석 짝 전화 스터디를 했습니다. 답 쓰는 게 임지원 기출문제집이 잘 되어 있다고 하여 그것으로 공부했습니다. 매주 목요일 2시~5시 정도 1주일에 1과목씩, 행동수정과 의사소통만 과목 당 2주를 소요했습니다. 기출 문제에서 답이나 중요한 것만 보는 것이 아니라 문제에 등장하는 특수교육학 개념까지 모두 인출했습니다.
문제집 문항 순서대로 1번은 내가 풀이하면 2번은 짝 선생님이 풀이하고 그렇게 문항별로 풀이했습니다. 이 스터디를 하면서 특학 이론이 부족하다고 느껴 김태구 상반기 패키지를 결제해서 내게 부족한 부분, 답이 애매한 부분만 다시 찾아들었습니다.
8월, 9월부터는 같은 스터디원과 연도별 기출문제 스터디를 했습니다. 4~6월 영역별 스터디와 같은 방식으로 기출 관련 개념을 인출했는데, 두 주에 한 개년도 스터디를 하며 한 주는 A세트, 한 주는 B세트를 풀었습니다.
5월 말부터 6월 말까지 셋째, 토요일 대면 스터디를 추가하여 한 주에 동안 공부한 특학 2~3과목에서 중요 키워드 중심 인출을 진행했습니다. 쪽지에 각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키워드 3~4가지를 적고 인출하는 것이었습니다. 무엇이 중요한지 다시 짚어보고, 부족한 것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스터디였습니다.
=== 4. 8월 전국모의고사
전국모의고사를 늦게 신청해서 서울까지 가야 하는데도 경험삼아 보러 갔습니다. 대충 풀거나 어렵다고 마음접지 않고 끝까지 노력해서 답을 채워 썼습니다. 그리고 느낀 점도 많네요.
=== 5. 스스로 하는 공부
스터디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 갈 즈음에는 개별 공부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스터디를 어느 정도 정리하고 초과정과 특학 답안 적는 연습에 집중했습니다.
= 특학 초점: 두괄식으로 정답으로 채점되도록 답을 적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답을 적을 때마다 다르게 적히는 데 기출문제 많이 풀면서 답을 그대로 적고, 내 식으로 적고 뭐가 다른지 비교하고, 부족한 개념 다시 정리했습니다. 노트 아까워 하지 않고 기출 위주로 정리하고 또 정리했습니다. 임지원 영역별 기출문제집도 혼자 다시보며 답 이상하게 적힌거 다시 돌아보고, 평가원에 기출문제 제본해서도 풀구요.
= 초과정 초점: 기출 분석을 하고 무엇이 나오는지, 무엇이 나올지 스스로 생각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강사들이 집어주는 것도 중요하구요. 국사수과는 매년 나오지만, 예체능 교과도 돌아가면서 3과목씩 나옵니다. 고득점은 초과정 놓으면 안되요!! 강사들이 찍어주는 것도 중요하고... 저는 수학 개념 암기 하는 부분, 과학 각론 두 영역, 사회 기출과 각론, 예체능은 백구팀 각론 음악, 체육, 미술, 실과보고 들어갔습니다. 끝에 갈 수록 더 마음이 쫑기는데, 그래도 붙잡고 있으면 다 봅니다!
=== 6. 초과정 기본이론 스터디
초과정 기본이론 정리해둔 파일을 스터디를 하면서 톡톡히 활용하고 외웠습니다. 올해 모형이랑 활동들 많이 나왔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9월 중순부터 짝스터디로 역량과 기본이론, 모형을 이틀에 1과목에서 시작하여 하루에 4과목까지로 줄여 끝까지 외우고 들어갔습니다.
돌아보면 주변사람들이 이미 8월에 결정났다고 하는 말이 무슨 말이었는지 이제 제 눈에도 보이네요. 성당가서 아침마다 하루를 맡기고 좋은 이야기로 마음을 다진 것도 신의 한 수 였고, 몸에 이상이 생겨 하루에 2시간씩 운동을 다닌 것도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하나 둘 빼기 시작하면 그만큼 고득점은 어려워지는 것이겠지요. 욕심을 부리라는 말이 아니라, 기간과 양을 정해두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반복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절박함과 두려움이 저를 살렸네요. 오늘 우연히 발견한 곡에서 혼자 울컥 합니다. 기간제로 지낸 지난 10년이 전혀 아쉽지 않을 만큼 감사한 한해였습니다. 2차 공부 팁도 곧 올릴게요~
